“도대체 어디에 있는 겁니까? 2017년 한국에 살고 있는 거 맞아요?” “당연하, 네? 뭐라구요? 지금 2019년인데요?”
장난도, 농담도 아니었다. 남자는 2017년에 살고 있었고, 여자는 2019년에 살고 있었다. 요상한 휴대폰 하나 때문에 과거에서 미래로 통하는 전화가 시작되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두 사람은 빗소리와 함께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여자는 남자가 편안하고 남자는 여자가 재밌다.
“은우택 씨, 생각해 본 적 있어요? 우리한테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는지?” “우린 운명이니까요. 오도영 씨.”
서로를 운명이라고 믿고 있는 남녀. 시공간을 초월한 통화. 거부할 수 없는 운명. 끊어지지 않을 인연.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무엇일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이유가 뭘까. 우택은 2017년의 도영을, 도영은 2019년의 우택을 애타게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