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갑작스러운 사고라고 생각했는데 눈을 떠보니 ‘고려’에 와 버렸다.
다시 돌아가야만 하는 그녀에게 그는 이곳에 머물고 싶게 했다.
그를 멀리 할 수 있을까?
눈을 떠보니 ‘고려’란다. 학교 때 들었던 그 고려. 처음엔 믿을 수 없었다.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엄마를 위해서 자신은 돌아가야만 했다.
하지만 이 남자, 윤관.
처음으로 그녀에게 사랑이 무언지, 여자가 사랑받는 게 무언지 알게 해 준 남자.
하지만 난 이곳에 머무를 수 없다.
#천년이라니 #정말 고려야? #꿈을 꾸고 있다면 깨지 말자 #그 남자 윤관. 사랑인가? #은애하오!
[미리보기]
“내가 하윤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길 원하는 것이요?”
“저는 언젠가 잊으실 거예요.”
“내가 그러지 못할 거 같소.”
“아니, 그러시면 안돼요.”
목소리가 떨렸다.
“나를 보고 얘기해 보시오.”
그가 몸을 일으켜 고는 그녀를 똑바로 눕게 했다.
“‥‥‥.”
“그럼 이 눈물의 의미는 뭐요?”
하윤은 고개를 돌려 눈물을 닦았다. 눈물이 흐르는 지도 모르고 있었다.
“이렇게 나를 생각해 주시는 나리의 마음이 고마워서요.”
“왜 고마운데 우는 것이오?”
그가 하윤을 놓아줄 생각이 없는지 계속 물었다.
“고마우니까요.”
“나를 보시오. 내 눈을 보고 똑바로 얘기하시오.”
하윤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손이 떨려와 이불을 잡아 쥐었다.
“‥‥‥네, 다른 여인과 혼인하셔야 합니다.”
주책없이 눈물이 뺨을 타고 내렸다.
“지금 거짓을 말하고 있구려. 흔들리는 눈동자, 감출 수 없는 하윤의 마음의 소리, 그게 바로 눈물이요.”
“‥‥‥.”
관이 그윽한 눈으로 하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하윤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나와 단 하루를 같이 있다 떠난다 하더라도 다른 여인을 품을 일은 없을 것이오.”
그의 입술이 천천히 다가왔지만 하윤은 움직일 수 없었다. 그의 입술은 부드러웠고 따뜻했다. 마음으로는 이러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하면서 몸은 그가 하는 대로 따르고 있었다.
“하윤은 몸도 부드럽구려.”
그가 다시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하윤은 자신의 입술을 삼키는 관의 움직임에 그대로 마음을 비워버렸다.
“‥‥‥.”
“내 이렇게 될 줄 알았기에 그대와 멀리 떨어져 잠을 청한 것이오. 하지만 싫다는 나를 이곳으로 유혹한 건 하윤이니 이제는 다시 내치지 못할 것이오.”
“잠깐만요.”
하윤이 다급히 그의 제지했다.
“걱정 마시오. 서둘지 않을 테니.”
한 번 더 부드럽게 입술을 맞춘 후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는 그녀의 손을 잡아 깍지를 끼었다.
“‥‥‥.”
“잘 주무시오. 나는 이 밤도 잠이 쉬이 들지 못할 듯 싶소.”
차마 그녀도 그럴거라고 대답하지 못했다.
[목차]
#1~#19
#에필로그
작가소개
미유동
먼 이국 땅에서 한국을 그리워하며 하루 하루 지내는 힘든 꽃사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