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이별 #정략결혼 #잘못된 선택 #재회 #짝사랑
강렬한 첫사랑이었던 남자는 마음만 어지럽힌 채 “나 결혼해.”라는 짧고 간단한 말만 남기고 떠나버렸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느닷없이 그 남자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나타났다.
“보고 싶었다. 우리 다시 시작하자.”
여자는 자신을 안고 미안하다도 아니고 밑도 끝도 없이 다시 시작하자는 남자의 말에 자신의 몸을 휘감고 있던 남자의 두 팔을 매몰차게 쳐내며 남자를 향해 돌아섰다.
“다시 시작하자고? 웃기지도 않네.”
자신을 매몰차게 떨친 것도 모자라 콧방귀까지 뀌는 여자의 모습에 놀란 듯 남자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서 있었고 그런 남자에게 여자는 보란 듯 쐐기를 박았다.
“난 됐거든. 차라리 나가서 다른 여자를 찾아봐. 그나마 옛정을 생각해서 이 정도에서 끝내주는 거니까 이만 꺼져.”
그렇게 말하며 여자는 빨리 나가라는 듯 성큼성큼 걸어가 문을 활짝 열어주었고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걸음을 떼었다. 문을 활짝 열어 남자가 나가기를 기다리는 여자를 스쳐 가던 남자는 불쾌하다는 것을 숨기지도 않고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여자에게 다시 입을 열었다.
“다시 생각해봐. 또 올게.”
‘정말 웃기지도 않네. 다시 시작하자고? 어림도 없다. 강우진.’
[미리보기]
“술도 못하면서 왜 이렇게 많이 마신 거야. 나가자.”
“에? 이게 누구야. 아, 그 대단하신 강우진 씨구나.”
대단하신 강우진이라 말하며 피식피식 웃는 지유의 모습에 우진은 마음이 아팠다. 술이라고는 한 잔만 마셔도 정신을 잃어버리는 그녀가 벌써 여러 잔을 마신 듯 보였다.
지유는 자신의 팔을 잡고 있는 우진의 손을 힘껏 뿌리치며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기어이 정신을 잃고 풀썩 쓰러졌고 그런 지유의 몸을 우진이 받아 안았다. 유건보다 한발 빠르게 지유를 품에 안은 우진은 불만에 가득 찬 유건을 지나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모른척하며 빠르게 행사장을 나섰다.
자신의 품에서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안겨있는 지유를 보며 우진은 호텔에 마련된 자신만의 공간으로 발길을 돌렸다. 엘리베이터에 올라 방으로 향하는 내내 우진의 시선은 지유에게 꽂혀있었다. 그녀의 아기같이 맑고 깨끗한 피부와 은은하게 풍겨오는 향기까지……. 그녀는 2년 전과 변한 것이 단 하나도 없었다. 더구나 자신의 등장만으로 이렇게 힘들어하는 그녀의 사랑까지도 변함이 없을 거라고 믿고 싶었다.
“어찌 된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실례가 많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우진은 생판 모르는 사람인 양 말을 하고 돌아서는 지유의 팔을 다급하게 잡고 그녀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그가 미처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기에 너무도 황당하고 화까지 나려고 했지만 이 정도의 반발쯤은 미리 예상했었기에 부드러운 눈빛으로 지유를 바라보았다.
“지유야.”
“그렇게 부르지도 마. 그래, 그땐 그 어쭙잖은 변명이라도 듣고 싶었어.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이제 와서 그까짓 변명 따위는 필요하지 않아. 난 절대로 강우진 당신과 다시 시작해볼 생각이 전혀 없으니까.
2년 전 당신에게 빠져서 허우적거리던 멍청한 윤지유는 죽었어. 그러니까 내 앞에서 얼쩡거리지 마.”
작가소개
바람의 기운을 타고 났다는 물병자리여서 인지 여행을 좋아하는 너무도 평범해서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는 여자입니다. 어쩌다가 너무도 거창한 작가라는 명칭을 얻었지만 지켜내는 게 너무도 힘에 겨워 몇 번이고 포기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완결한 후 느껴지는 짜릿한 성취감이 좋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초보 글쟁이입니다.
아름다운 사랑과 불같은 사랑 사이에서 늘 고민하며 두 가지 사랑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쓰는 조금은 엉큼한 아줌마랍니다.
출간작은 전자책으로 <그놈은 나한테 반했다.> <두 번째 사랑> <어느 날 갑자기> <뚱녀의 반란> <나비> <술과 그 남자의 공통점> <선택> <리턴> <꿈속의 연인> <수국의 황제> <터프한 내사랑> <진주의 눈물> <가인> <흑과백> <사랑의 조건> 을 출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