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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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인 오빠, 짝사랑하는 그 오빠 #먹을 수 없는 초콜릿 #비 오던 날 하굣길에서 #너무 덥고 부끄러워서 #숨길 수 없는 마음의 온도 #나를 바꾸고픈 욕망 #나만 돼,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부터 금지
은둔 성향이 있고 자존감이 결여된 탓에 남자친구가 생길 미래를 상상으로도 그려보기 어려운 가연.
어느 날 채희가 남자친구 재준과 그의 친구 선규를 집으로 부르자 낯가림이 심한 가연은 방에 숨어 자는 척하는데…….
첫사랑인 오빠, 짝사랑하는 그 오빠.
너무 덥고 부끄러워서 숨길 수 없는 마음의 온도.
상자갑에 눈만 닿아도 마음이 아려서 먹지 못한 초콜릿.
생각하지 않으려 하면 더 생각나고, 또 생각나고, 자꾸 생각나는 얼굴.
비 오는 날 교사 현관에서 그와 마주치자 가연은 홀연히 어딘가에 뚝 떨어져, 오도 가도 못 하게 된 것 같았다.
“같이 쓰고 가. 너 버스에서 내려서도 꽤 걷잖아.”
“네?”
“씌워 줄게.”
서로 말 한 번 주고받아 본 게 다지만 벌써 자신과 가까운 사람의 범주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처럼 스스럼이 없었다.
가연이 그냥 서 있는 동안 현관 지붕 밑으로 걸어간 그는 우산을 펴 든 채로 기다렸다.
가연은 떨려서 어질해질 것 같은 정신을 붙들고 우산 아래로 들어갔다. 둘은 함께 현관 계단을 내려갔다.
가연은 좋아하는 사람과 우산을 써서 마음이 떨리는 걸 진정할 새도 없이 그와 함께 걷게 되었다.
[미리보기]
“아이스크림 먹을래?”
생각지 못한 상황에 가연은 깜짝 놀랐다. 미처 대답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문을 마저 열고 들어왔다. 가연은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가연에게 다가와서 들고 있는 봉지를 열어 보이며 말했다.
“아이스크림이랑 딴것도 골라 왔거든? 먹고 싶은 거 골라.”
가연은 경직된 채 봉지를 내려다보았다. 안에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과자 등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봉지를 열어서 든 채 기다려 주었다. 가연은 납작한 상자갑 속에 든 초콜릿을 꺼냈다.
“초콜릿.”
그가 중얼거렸다. 별 뜻은 없는 중얼거림이지만 부드러운 발음 때문에 꼭 피부에 다가붙는 것같이 묘하게 들렸다.
가연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자 그가 수줍음을 감지한 눈치로 가연을 잠시 보았다.
그는 곧 “아.” 하고 웃더니 가연을 가만히 보았다. 시선이 이마와 콧등으로 쏟아져 내리는 것을 느끼며 가연은 굳어있었다.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마른침만 꿀꺽 삼켰다.
“좀 뜬금없지? 대뜸 들어와서는.”
그는 그게 가연의 수줍음을 변명해 줄 수 있을 거라고나 생각하는 듯이 덧붙였다.
가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귀 끝이 달아올랐다.
“딴 건 안 먹어?”
“네.”
그가 미소 짓더니 그만 나갔다. 가연은 닫힌 문을 돌아보고는 손에 든 초콜릿을 내려다보았다. 상자갑을 뜯어보려다 그냥 책상에 내려놓고는 바라보기만 했다. 조금 전의 일을 떠올리며 멍해졌다. 말을 너무 못한 것 같고 아쉬웠다.
가연은 초콜릿을 먹지 못했다. 초콜릿에 눈만 닿아도 마음이 아려서 상자갑에 손을 가져갈 수 없었다.
좋아하게 된 것만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왜 아리기까지 할까. 가연은 그를 가질 수 없어서, 가질 수 없을 거라고 결론 내려서, 그런 결론으로 속상해져서 벌써 가슴이 아리다는 걸 알았다.
[목차]
#1. 너의 남자 친구
#2. 우리 사귀었었어
#3. 가질 수 없을 거란 생각
#4. 핸드폰 속 S
#5. 그날의 의미
#6. 짝사랑
#7. 지금부터 금지
#8. 마음의 온도
#9. 하지 않은 이야기
#10. 꽃에 키스
#11. 너의 비밀
#12. 선규 오빠
#13. 정적이 메웠던 그 길 위에서
#14. 봄날에
작가소개
리잎
출간작
'어젯밤 나랑 잤던 걔'
'사내 연애 중입니다'
[작품 공지]
※ 제공사 변경으로 인하여 [개정판]으로 재서비스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