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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19.09.10 약 15.9만자 4,000원

  • 완결 2권

    2019.09.10 약 17.2만자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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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순결남 #경험녀 #순수녀 #남자사서 #유치원교사 #오해이별 #재회화해

30년 간 혼전순결을 지켜온 삭. 그런 그에게 어느날 뜬금없는 능력이 찾아왔다.
손이 닿을 때 상대방의 최근 정사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능력.
모르는 게 약일까? 아는 게 힘을까? 순결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그의 손에 설의 손이 닿게 되는데.......


“첫째, 침묵이 금이어야 할 도서관에서 구두 굽 소리를 요란스레 내고 다닌 것. 둘째, 도서관에 들어오면서 진동모드로 바꾸든지 꺼 두어야 할 휴대폰을 그것도 가장 요란한 벨 소리로, 그것도 음량을 최대로 키운 채 들고 들어온 것. 셋째, 아직도 자신의 상식 밖의 행동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래도 잘못한 게 없어?”


넷째, 필요이상으로 짧은 바지를 입고 나타난 것. 다섯째, 알코올 냄새와 진한 화장품 냄새를 함께 안고 나타난 것… 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었음으로….


설은 그에게 호락호락 사과하고 싶지가 않았다. 첫째가 어쩌고 둘째가 어쩌고 하며 가르치려는 말투가 심히 거슬렸다. 초등학생도 아닌데… 자기가 자신을 가르치는 교수님도 아니면서…! 친절하면 뭐해? 깐깐한 미영 언니 같잖아!


삭은 어이를 상실한 표정으로 다급히 다가가 설의 손을 붙들었다. 설이 그 손을 빼내기 위해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손을 붙든 삭의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용무늬 타투?”


문득 설은 얼마 전 관계를 하며 보게 된 호민의 가슴에 새겨졌던 문신이 용 모양이었음을 떠올렸다. 기분 나쁜 기억에 설은 더욱 불쾌해져 붙든 손을 세차게 뿌리쳤다.



[미리보기]


“설아, 민설!”

자신의 대자보 앞에서 진지해져 있는 그녀를 부미가 부르자, 설은 반가운 기색으로 고개를 돌렸다. 오른손 검지로 꼬고 있던 얼굴 옆 머리카락이 미끄럽게 풀어지며 나부꼈다. 휴대폰의 액정 화면에서와 같이 해맑게 웃는 미소가 친구를 향한 것이건만, 그 미소가 무방비상태로 서 있던 삭의 가슴에 세차게 날아들었다.

삭은 무언가를 삼켜버린 느낌이 들었다. 다시 뱉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과 뱉어지지 않는 답답함이 공존하며 심장은 무자비하게 뛰어 댔다. 급기야 호민의 손에 닿았을 때 보았던 영상까지 떠오르면서 삭의 머릿속에서 설은 더욱 또렷이 새겨지고 있었다.

...... 설이 삭의 책상에서 자신의 휴대폰을 찾기 위해 여기 저기 뒤적이는 바람에 삭이 정리해 두었던 서류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삭은 어이를 상실한 표정으로 다급히 다가가 설의 손을 붙들었다.

설이 그 손을 빼내기 위해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손을 붙든 삭의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설은 지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있는 힘껏 그를 노려보았다. 그런데….
그의 표정이 이상했다. 분명 자신을 보고 있는데, 마치 다른 것을 보고 있는 사람처럼 요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그가 이윽고 한 마디를 내뱉었다.

“용무늬 타투?”

설의 얼굴이 다시 일그러졌다.

뭐라는 거야? 갑자기 웬 타투 타령이야?

그러나 문득 설은 얼마 전 관계를 하며 보게 된 호민의 가슴에 새겨졌던 문신이 용 모양이었음을 떠올렸다. 기분 나쁜 기억에 설은 더욱 불쾌해져 붙든 손을 세차게 뿌리쳤다.

“어디 있어요, 휴대폰?”

영상에서 해방된 삭은 분노로 가득 찬 설의 얼굴을 보며 다시 한숨지었다. 그리고 가만히 서랍을 열어 휴대폰을 꺼내 주었다. 휴대폰을 빼앗듯 받아 든 설은 또 다시 또각 소리를 요란스럽게 내며 도서관을 빠져나갔다. 삭은 그녀의 모습을 어이없게 바라보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어쩌지를 못하고 이를 악물며 주먹을 꽉 쥐었다.

어설픈 용 모양을 몸에 새기는 그런 놈에게, 여자에게 집적대기를 밥 먹듯 하는 그런 놈에게… 그녀는 소중한 것을 내어 주었다. 지독히도 매혹적인 모습과 시리게도 해맑은 설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삭의 머릿속을 사정없이 돌아다녔다.



[상냥하게 다정하게], [퓨전분식] 에 이어 세 번째 이야기를 출간하는 황금머릿결입니다^^

경험치가 부족하다는 자격지심으로 남의 경험담 듣기를 즐겨한답니다.

평범한 세 아이의 엄마가 꿈꾸는 세상이 읽는 이들에게 미소를 자아낼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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