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아픈 사랑] 개정판 작품입니다.
이 세상에 오직 한 여자, 손해인만을 바라보는 남자, 강재하.
‘그녀가 사라졌다. 그리고 한순간 세상이 메말라버렸다.
너무나 간절히 원하는 그녀가 떠났을 때…….
날카로운 칼날이 심장을 그대로 후벼 파는 것 같은 통증이 인다.
벗어날 수 없는 진실.
얼마나 더 고통스러워야, 얼마나 더 아파야 손해인이라는 존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 널 놓을 수 없다. 이 미칠 것 같은 사랑은, 널 향한 이 간절한 마음은 이미 운명처럼 내 가슴에 뿌리 내린 낙인이 되어 버렸으니까.’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강한 남자, 강재하에게서 도망쳤던 여자, 손해인.
‘그가 다가왔다. 그리고 한 순간 세상이 흔들렸다.
당연한 게 당연한 게 아닌 게 되었을 때…….
낯선 현실이 두렵다.
조금만 그가 더 다가온다면 사방이 금이 간 유리창이 와장창 박살이 날 것만 같아서, 또다시 원치 않는 추한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 같아서, 어떻게든 버티려하는 내 마음을 그는 왜 몰라주는 걸까?’
[미리보기]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간단히 냉면으로 점심을 해결한 두 사람은 화창한 여름 날씨에 집에 돌아가는 대신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그렇게 오래 서울에 살면서도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남산 타워를 시작으로 한강 유람선도 타보고 인사동에 가서 마치 관광객인 양 토속 기념품도 구경하고 전통 찻집과 길거리 음식도 맛보고 다른 연인들처럼 그와 나란히 손을 잡고 덕수궁 돌담길까지 걸었다.
그와 단둘이 있는 것만으로 충만한 기분.
시간이 흐를수록 한 남자에 대한 사랑에 가슴이 터질 거 같은 순간은 매순간 찾아왔다.
서로의 눈이 마주치는 것만으로, 살짝 손끝이 스치는 것만으로, 가슴 저미는 미소를 받는 것만으로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이 특별했고 가슴 떨리게 행복했다.
그리고 까만 어둠은 또 다른 마술을 부렸다.
환한 빛 속에서 그 누구보다 신사처럼 다정하기만 했던 재하 대신, 어둠에 젖어든 밤이 찾아오자 그녀를 바라보는 검은 눈동자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젖어들었다.
한순간에 숨이 탁 막힐 만큼 간절히 원하는 눈빛을 담고서.
서울의 눈부신 밤거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5성급 호텔의 근사한 스카이라운지에서 풀코스 정식 요리를 먹는 동안에도 해인은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절로 차오르는 기대감에 바싹 몸이 굳어 간다.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이 있어도 오직 두 사람만이 아는 비밀이었다. 아니, 주변 사람들의 눈 때문에 맘껏 서로를 만지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더 큰 갈망을 일으켰다.
오늘 아침, 두 사람 모두 채워지지 않은 상태로 끝나 버렸기에 그 뒤로 이어질 시간이 얼마나 격렬할지 굳이 상상할 필요도 없었다.
예상대로 식사를 시작한 지 20분도 지나지 않아 아직 코스도 끝나지 않은 마당에 재하가 거의 반 이상 남은 스테이크 접시를 한쪽으로 밀어내며 그만 나가자며 그녀의 손을 강하게 잡아끌었다.
지금 당장 그녀를 원한다는 간절한 메시지가 불꽃같은 검은 눈동자에 고스란히 내비쳤다.
입술이 바싹 말라 갔다.
마치 하루 사이, 그의 눈빛과 표정 하나에 길들여진 양 그녀는 그의 모든 것에 그대로 반응하고 있었다.
그의 단단한 가슴에 꼭 안겨 승강기를 올라탔다. 그가 저녁 식사 전에 예약한 스위트룸을 향하는 동안 심장이 천둥처럼 쿵쿵, 세차게 뛰어올랐다.
어떻게 승강기에서 내려 호텔방 안으로 들어섰는지 알 수 없었다.
철컥, 단단한 오크 문이 닫혔다.
재하가 그녀를 홱 잡아끌면서 단숨에 입술을 삼켜 버렸다.
그곳 스위트룸이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유명 인테리어 예술가의 작품이라는 것도 염두에 없었다. 이 순간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속하는 것이었다. 이미 뜨거울 대로 뜨거워진 욕망을 잠재우기 위해선 어서 서로의 육체에 잠긴 채 서로를 갖는 방법 밖에 없었다.
재하가 가뿐히 그녀의 오렌지색 블라우스 상의를 밀어 올리며 어딘가로 툭 던져 버렸다.
이제 그녀의 상체에는 레이스 브라 하나만 남아 있었다.
그가 그녀를 벽 쪽에 거칠게 밀어붙이며 고개를 숙여 뜨거운 입술을 눌렀다. 얇은 천과 맨살 사이에 반쯤 삐져나온 연한 꽃잎을 아프게 깨물었다.
해인의 입에서 곧장 새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마저도 거추장스러운 것인지 재하는 다급하게 등 뒤로 손을 돌려 브라의 호크를 풀었다. 그녀의 가슴이 금세 자유로워졌다.
그가 곧장 고개를 숙이는 것이 보였다. 마치 배고픈 아기처럼 풍만한 계곡에 얼굴을 묻는 그다. 세차게 빨고 삼키는 야한 소리가 아찔한 감각이 되어 전신으로 수없이 퍼져 갔다.
뭔가 달랐다.
그녀가 알아 왔던 지금까지의 재하보다 더 급하고 더 거칠었다.
오직 터질 것 같은 욕망에 모든 초점을 맞춘 남자에게 더 이상 인내심은 없어 보였다. 그가 가차 없이 그녀의 바지를 끌어내리려 하자 해인은 숨을 들이마시며 그의 손을 붙잡았다.
“자…… 잠깐만, 여기서……?”
“미안. 더는 안 될 것 같다. 제발…… 내가 이 빌어먹을 바지를 벗기게 도와줄래?”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가 성급한 손길로 그녀의 청바지의 지퍼를 내렸다.
단 한 번에 매끈한 허벅지가 드러났다.
아…….
해인의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완벽한 옷을 입고 있는 재하에 비해 그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이었다.
우윳빛 가슴이 긴장으로 부풀어 올랐다.
금세 다리 안쪽이 그의 손길이라도 닿은 양 뜨겁게 젖어든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에 창피하고 걱정할 시간조차 없었다.
성급하게 다가온 그가 여린 허벅지를 잡은 것과 동시에 순식간에 다리 안쪽을 꽉 채웠다. 그 아찔한 감각에 헉, 허리가 그대로 꺾이듯 휘청거렸다.
재하는 완전히 흥분한 상태였다.
그녀가 다리 안쪽에 더 강한 힘을 준 것과 동시에 그가 더 깊이 파고들었고 한번 맞물린 짜릿한 고통이 전신으로 퍼졌다.
온몸이 파르르 경련이 일 정도의 강한 자극이었다.
그리고 연이어진 또 다른 강렬한 세상.
해인은 그에게 자신을 내맡긴 채 간신히 그의 어깨에 매달렸다.
그가 세차게 다가올수록 그녀의 여린 등이 차가운 벽지를 쓸어내리기를 반복했다.
핏대가 선 일그러진 표정, 거친 신음을 억지로 참으며 앙다문 입술.
마치 지금이 아니면 죽을 것처럼, 이대로 그녀 안에 모든 것을 다 쏟아 낼 것처럼…….
격한 불꽃에 온전히 몰두한 생경한 모습이 숨 막히는 자극처럼 그녀의 눈앞에 펼쳐졌다.
다리 안쪽이 터질 듯 뜨거워지고 두 다리가 후들거려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아 비명을 지르려는 순간 그가 그녀 안에 뜨거운 자신을 내뿜었다.
모든 동작이 정지한 것과 그 이상의 강한 전율이 전신을 관통한 것은 거의 동시였다. 그가 그녀의 상체를 숨 막힐 만큼 꼭 감싸 안으며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해인의 두 손이 자동적으로 넓은 어깨를 붙들었다.
재하가 끝없이 거친 숨결을 토해 내고 있었다.
Suha
로맨스를 사랑하는 로맨스 마니아.
매번 책을 낼때마다 더 진한 감동의 러브레터가 되길 기도하며
오늘도 열심히 사랑을 꿈꾸며 달리겠습니다.
종이책 출간 작 : 강렬한 유혹/ 은밀한 유혹/ 심장아 터져라/ 그의 사랑
전자책 출간 작 : 그의 사랑/ 아픈 사랑/ 은밀한 유혹/ 강렬한 유혹/ 심장아 터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