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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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만큼 참았다. 이 나이에 사랑니라니.
죽어도 가기 싫었던 치과에서 마주 친 일생일대의 사건.
서른 넘은 건어물녀 현수에게 남자가 생겼다. 사랑? 그게 대체 뭐냐고요.
내숭이란 건 약에 쓸래도 없는 여자. 밀당? 그거 먹는 거임?
다정다감하지만 저돌적인 남자 박준성과 곰인지 여우인지 그 정체성이 모호한 여자 강현수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
-본문 중에서-
“정말, 너무 아파요. 죽을 거 같아요. 막 토할 것 같고, 머리도 아프고, 열도 나요. 토할 것 같은 건 왜 그렇죠?”
또 몰아서 말하는 여자. 상대의 고통과 상관없이 또 웃음이 났다. 그랬다. 이 여자는 자꾸 자신에게 낯선 웃음을 안겼다.
“한 번에 말하지 말고. 잘 들어요, 지금 당장 여기로 와요. 차 있습니까? 운전하겠어요?”
[차 있지만 못해요. 손을 뗄 수가 없어요. 누르기라도 하면 좀 나으니까.]
“좋아요. 그럼 나와서 택시 타요. 얼른.”
전화가 끊겼다. 예의라곤 밥 말아먹은 여자다. 아무리 아파도 네. 정도는 하고 끊어야지.
갑자기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 준성이 다시 가운을 입고 처치실로 달려가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소독약도 다시 꺼내 놓고, 메스, 또 뭐가 필요하지? 평소의 그라면 절대 볼 수 없는 허둥거림이었다.
“아이스크림 좋아하세요?”
병원 유리문을 막 밀기 시작했을 때 그가 말했다. 어느새 가운을 벗고 재킷을 걸친 의사가 직원에게 차트를 넘기고 있었다.
뭔 소리야 싶은 현수가 아무런 표정 없이 바라보자, 그가 웃으며 손을 저었다.
“아, 작업 거는 거 아니니까 걱정 마시고. 당장 음식을 못 드시니까 유동식 위주로 드시되, 질 좋은 아이스크림 조금씩 녹이면서 드시면 에너지 보충도 되고 붓기 빼기에도 좋고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였어요. 질문이.”
옆에 있던 얄미운 직원이 킥 하고 웃었다. 뭐라고 받아 주고 싶은데 솜을 물고 있는데다 감각마저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한껏 눈빛에 마음을 담아 쏘아주고는 고개만 살짝 까딱거려 인사를 하고 문을 밀고 나갔다.
‘그래, 맘껏 가지고 놀아라. 참, 사람 바보 만드는 거 일도 아니구만?’
문이 닫힘과 동시에 뒤돌아 한 번 더 째려보는 현수를 발견한 의사가 하하 소리까지 내어 웃었다.
“왜요 선생님?” 하는 직원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던 의사는, 다시 자신의 진료실로 들어가 컴퓨터를 켜고 환자 기록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강현수. 29세. 직업…… 알 거 없음? 푸하하!
[작품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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