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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5.05.22 약 16.1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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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박혜수: 점점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를 가슴에 담기 시작했다. 그의 말대로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고 있 었다. 하지만 그에게 가는 길에 놓여 진 아픔 때문에 더 이상 그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나로 인해 그가 아프니까.최권: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4년이라는 시간을 묵묵히 옆에 있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지켜 볼 자신이 없다. 그래서 그녀에게 자신을 내보였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에게 오는 그 한걸음 한걸음 에 의미를 부여하며 기다렸다. 하지만 어느 날 그녀는 그에게서 갑자기 등을 돌려 버렸다. 이유 도 모르는 채 그는 그녀없는 사막에 버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녀를 원망하지 않는다. 아무리 선인장가시에 찔리는 아픔이 있더라도.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4년차 레지던트 최권과 5년차 간호사 박혜수, 그들이 서로 아픔을 감싸면서 사랑하는 모습을 우리 모두 지켜보아요.


-본문 중에서-

“그럼 내가 좀 더 빨리 당신의 맘을 확인하도록 도와주지.”
그 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부딪쳤다. 처음에 움찔하듯 그의 입술을 피하는 그녀를, 그는 자신에게로 좀 더 끌어당기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손으로 그녀의 목을 받치고 다시 한 번 그녀의 입술을 맛보았다. 자신의 머리에서는 좀 더 깊이, 좀 더 오래하기를 원했지만 자신의 머리가 시키는 대로 했다가는 그녀가 자신에게서부터 멀리 떠나 버릴 것 같았다. 몇 년의 시간을 단지 그녀를 생각하고 그녀를 쫓기만 했는데 이런 자신의 욕심 때문에 그녀가 겁에 질려 자신에게 멀어질까 최대한 자신의 모든 인내를 끄집어냈다. 그녀는 자신이 생각했던 그 어떤 감촉보다 몇 배는 더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그는 도저히 떨어지기 싫었지만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고 그녀에게서 멀어졌다. 생각지도 못한 자신의 행동에 놀란 듯했지만 거부하지 않는 그녀가 오히려 그는 고마웠다.
“지금 당신의 가슴이 말하는 걸 그대로 느끼고 나에게 와. 당신이 나의 일부분만 좋아한다고 해도 난 괜찮아. 그저 와주기만 해. 기다릴게.”
갑자기 한 그의 키스에 놀란 혜수는 그가 자신을 놓아주자마자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너무나 갑자기 당한 일이라 모든 그녀의 피가 심장으로 몰려 버린 탓에 다리에 힘을 줄 수 없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권은 그녀를 가볍게 일으켜 세우더니 아무 말 없이 안아 주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았으면 좋겠군. 이젠 점점 자신이 없어져. 거절하면 당신을 놓아줄 자신이. 하지만 그래도 시간이 필요하다면 하루에 한 걸음이라도 나를 향해 와줬으면 좋겠어.”
혜수는 그가 이렇게 다정한 사람이었던가! 다시 생각해 보았다. 1년을 같이 근무를 하는 동안에 한 번도 제대로 자신에게 시선을 준 적도 없는 사람이었기에 어쩌면 자신이 보는 그는, 다른 사람들의 편파적인 시선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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