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박지호.
숨 쉬는 것만큼 중요하게 생각했던 피아노를 스스로 포기하고
마음의 상처를 애써 숨기며 밝게 살아가는,
생각지도 못하게 찾아온 사랑에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내어 보일 줄 아는 예쁜 여자.
구수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어쩌면 첫 사랑, 처음 보는 순간부터 지켜주고 싶었고,
웃게 해 주고 싶었던 여자를 위해 온 마음을 다 해 사랑하는 예쁜 남자.
평범하지만 서로를 아끼는 두 사람의 예쁜 마음으로 충분히 느껴지는 사랑.
[미리 보기]
“눈 감아 봐.”
정원 중앙에 위치한 분수대 앞에 어린 여자가 앉아있고, 그 앞에 무릎을 꿇은 소년이, 어린 소녀와 눈을 맞췄다. 눈을 감으라는 말에도 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을 맞추고 있는 아이의 눈을 바라보던 소년이, 미소를 지어 보인 후 손을 뻗어 눈을 가렸다.
“잘 들어 봐.”
아이의 눈이 완벽하게 감긴 걸 확인한 후 소년 역시 눈을 감았다. 새의 울음소리와 정원의 작은 분수에서 흘러나오는 물소리는 저절로 두 아이의 입꼬리를 말아 올리게 만들었다. 귓가로 스치는 바람이 나란히 앉은 두 아이에게 좋은 소리를 실어다 주는 것 같았다. 한참 동안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소년이 눈을 뜨고,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 아이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