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항상 햇빛아래 있었던 소년, 혼자 그늘 아래 서 있던 소녀.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의 끝에서
하루종일 그 생각만을 했다. 그 마음이 너무 강해서, 선결은 다른 고민들을 다 잊을 수 있었다. 내가 움직여서, 내가 노력해서 그게 누나가 좋은 곳만 딛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항상 지켜줄 수 있기를. 그걸 바라다 보면 다 괜찮아졌다. 마치 예전처럼,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지켜주어야 할 사람을 생각하면.
...
선결의 그 말을 듣는 순간, 서연은 스스로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에 아주 오랫동안 맺혀있던 응어리가 풀리면서, 상처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는 것 같았다.
나는 이제 무엇으로도 증명할 필요가 없는, 있는 그대로 완전한. 행복한, 행복해도 되는.
“…그래, 알았어.”
나는 이제 어떤 드라마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을 것 같아. 완전해졌으니까. 너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