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작열하는 태양, 죽어라 악을 쓰고 우는 매미 소리.
아무도 지나가지 않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강원도 산골 오지의 보건진료소 보건진료원 강경민.
아무도 드나드는 이 없는
골지천변 회장님 별장에 호출된 그녀 앞의 낯선 환자.
“나 다른 것도 잘하는데…… 마저 할까요?”
그땐 미쳤었다.
한낮의 쏟아지는 폭염 속 찢어지는 매미 소리가,
차 한 대 지나지 않는 바싹 마른 아스팔트가,
뿜어내는 열기가 자신을 미치게 한 거였다.
그 무료함 속에 나타난 잘난 남자가 자신을 유혹하고 있었다.
한 번쯤 미쳐 보는 게 어떻겠냐고.
감정도 없이 그 잘난 육체로 자신의 혼을 빼놓고
영혼을 빨아 먹은 존재가 이제 와 제게 속삭였다.
당신을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