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은 덜컥 당황스러웠다. 수연에게 한 번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적이 없었다. 수연이 사랑했던 사람과 파혼을 하며 울던 그날의 기억이 생생해서. 자신이 좋아한다고 표현하는 그 순간부터 수연과 거리가 생길까 봐 결은 무서웠다. 이대로, 정말 이대로 영원히 대표와 비서의 관계로 남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하였다.
수연아, 그렇게 부르고 싶은 걸 하루에 몇 번이나 참는지 네가 알기나 할까.
“하루 종일 대표님한테 매달려 있는데 제가 연애할 시간이 어딨어요.” “그러다 파파노인으로 늙어 죽을래?” “네. 저는 이렇게 대표님 따까리나 하다 늙어 죽을 팔자인가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