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저주와 망령과 마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나의 종말에 관한 이야기이다. “먼저 이런 일에 끌어들인 것에 대해, 사과드리지 않겠습니다.” 8월 초. 여름방학 개시 이후 일주일이 지나 벌어진 하나의 사건. “당신만의 책임은 아니지만, 당신도 분명 책임이 있습니다.” 조금 과감하게 말해서 나의 인생 자체를 뒤바꿔버린, 이전까지의 인생과 이후의 인생──그 사이에 명확한 선을 그은 그러한 사건이었다. 분명 먼 훗날 다시 이때의 일을 돌아보더라도 여전히 그것은 청춘의 한 페이지가 아닌 지독하고 쓰린 상흔으로 남아있으리라. “부디──. 저를 원망하지는 말아주시길.” 이것은 저주와 망령과 마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나의 종말에 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