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사후세계는 없었다. 천국도 지옥도 없으며, 당연히 명계의 심판도 없다. 아무리 선해도, 아무리 악해도, 죽고 난 후에는 한 치의 차이도 없이 똑같다. 우여곡절 끝에 몸을 다시 손에 넣어 부활에 성공한 권도한은 이제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부활했다고 해서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법적으로 그는 여전히 죽은 사람이며, 살아났다는 사실을 아는 지인은 아직까지는 여동생이 유일하다. 그의 몸을 구상하고 있는 물질 또한 사실상 장물에 불과하며, 그 물건의 주인들은 결코 자비롭지도 않다. 그런 권도한을 유지하는 것은 친우와의 맹세── 살아남는다는 것뿐이다. 그런 그의 앞에 난데없이 사신이 찾아온다. 존재할 리 없는 사후세계, 존재할 리 없는 명계, 존재할 리 없는 사신을 마주한 권도한. 심지어 그 사신은 권도한에게 ‘너의 수명은 끝났다’며 다시금 죽음을 강요한다. 권도한은 친우와의 맹세를 앞으로도 지켜나갈 수 있을까? 지금껏 유령, 망자, 사후세계를 다루었던 어떤 이야기와도 조금 다른 이야기, 제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