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나는 주방에서 만두 속에 넣을 돼지고기를 다지다가 가게로 들어오는 그를 보았다. 그를 보는 순간 나는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2년 전에 배반하고 도망친 천영우였기 때문이다. 그는 별로 변한 것 같지 않았다. 후리후리한 키에 건장한 몸매도 변함이 없었다. 머리는 전과 달리 장발이었고 언제나 구릿빛으로 그을려 있던 피부는 희어졌다. 나는 그를 다시 만나면 반쯤 죽이려고 지금까지 칼을 갈아왔지만, 너무 놀라서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태권도 사범이었던 나는 실연을 당한 뒤 방황하다가 가까스로 힘을 내어 만두 전문점을 시작했는데… 배반을 하고 도망쳤던 원수가 2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 전투기 조종사였던 그는 어딘가 변했을 뿐만 아니라 기막히고 황당하게도 전혀 아는 척을 하지 않아서 나는 분노에 찬 복수의 칼을 갈게 되지만 알고 보니 너무나도 기막힌 비밀과 내막이 있었으니……. 신선하고 감각적인 코믹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