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연애의 끝, 누구보다 사랑했던 남자는 이별 대행인을 통해 수연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저는 차은제 씨의 이별 대리인입니다.” 무례한 이별 앞에 내팽개쳐진 수연에게 대신 이별을 전했던 남자, 서지안이 다가와 위로를 전했다. 무엇도 예측할 수 없는 그의 말들이 단번에 수연에게 스며들었다. “그냥 전화해 봤어요. 뭐 잘 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걱정되기도 하고. 나 김수연 씨를 알고 싶어졌거든요.” 혹독한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왔다. 겨울을 함께 견디어 준 이 남자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