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욱입니다.” “도도……욱 씨요?” “도, 도욱입니다.” “네. 도도……욱 씨요. 이름처럼 도도하시네요.” “성이 도, 이름이 도욱입니다.” “네. 저는 성이 서, 이름이 가비입니다.” 도도하면서도 욱한 남자, 도도욱 나비처럼 사랑스러운 여자, 서가비에게 무너지다. “서가비. 말 들어.” “말 들으면 또 키스해 줄 거예요? 치이. 애인도 아니고, 키스해 줄 것도 아니면서 왜 말을 들으래?” “……애인이고, 키스해 줄게.” 행복한 꿈속에 파고드는 악몽. “미안. 가비야, 정말 미안해. 난 기억을 못 해. 사랑스런 네 얼굴을 기억 못 해, 내가.” “어떻게 그래요?” 과연 이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