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을 잇는 시간. 일곱. 정혼자가 정해지다. 한창 뛰놀 나이에 규방내훈을 익히기 위해 갇혀 살았다. 원망의 마음이 들었다. 열셋. 그를 만나다. 첫눈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그래서 기다릴 수 있었다. 열아홉. 연지곤지 찍고 시집가던 날. 신방에 들어 잠든 그를 훔쳐보았다. 정말 그의 신부가 되다니. 너무도 행복했다. 그리고 나의 시간이 멈추었다. 그에게 다른 여인이 있다! 그의 사랑 없이는…… 죽으리. 세 번의 죽음, 그리고 다시 시작된 사랑. 그를 사랑할 시간이 주어졌다. “당신의 여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정여운, 목숨을 바쳐 사랑한 여인. 김정우, 사랑을 몰랐던 사내. 문다은, 두 여인이 같은 사랑을 하는 악연. 이제 시간을 돌려 운명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