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우. 21살의 여대생. 그녀는 결코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10살 때 옆집 남자, 김재희를 만난 뒤로 그녀의 세상 모든 것이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제 아저씨 나한테 장가와도 돼." "그게 무슨 말이야? 오늘 너 왜 이러……." "프러포즈 하는 거야." 김재희. 31살의 평범한 7급 공무원. 재희는 전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월요일 날 있었던 그 황당한 키스 사건과 프러포즈 때문이었다. 전혀 예상도 못한 상대에게 키스를 받는 것도 정신없는 일인데 난데없이 결혼하자니. 거기다 상대는 다름 아닌 10년이 넘도록 자신의 모든 치부를 보여왔던 옆집 꼬맹이였다. 그것도 자신보다 무려 10살이나 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