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타라는 이름은 삼국지를 읽은 독자에게 매우 친숙한 이름일 것이다. 그는 손권의 휘하에 있던 무장 주태(周泰)를 치료하고, 독화살을 맞은 관우의 팔에 외과수술을 단행하여 독을 제거했으며, 조조에게는 뇌수술을 주장했던 중원 최고의 명의였다. 이렇게 영웅들을 치료하던 명의였지만, 정작 화타는 벼슬이나 명예, 재물에는 관심이 없었다. 조조가 그를 의심하여 처형할 때까지 화타는 천하를 편력하여 의술을 익히고, 걸인들과 형편이 어려운 백성들의 병을 고치는 데 일생을 바쳤다. 그가 의성(醫聖)이라고 불리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작가는 수많은 영웅호걸이 부침하고 천하가 어지러웠던 삼국 시대라는 스케일 큰 역사적 배경 안에서 한 명의의 인간적인 삶을 소설화함으로써 가슴 벅찬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