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도 충동구매를 해본 적 없는 제인의 성격은 연애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았다. 깨끗하게 정리되지 못한 과거를 들킨 마당에 오늘 처음 만난 남자와도 같은 그를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알 것도 같아. 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위험한 상상.” “풋!” 두 사람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같은 느낌인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강한 편이야?” “아직 아니야. 그러는 넌?” “생각 중이야.” “동의할 마음은 있어?” 정신을 아뜩하게 만들 정도로 자극적인 남자가 웃음소리마저 관능적이다. 원나잇 스탠드를 즐기는 인간들은 모조리 잡아들여 외딴 섬에 가둬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이성과 본능을 조절하지 못하는 존재는 인간이 아니라 하등동물이니까. 이 밤 불쑥 나타난 이강준을 포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