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개월 만에 돌아온 아내는 그를 기억하지 못했다. 마치 인형 같았던 여자는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당신이 내 남편이라고 하던데……. 좋은 남편은 아니었죠?” “어려울 거 없어. 그와 이혼만 하면 돼.” 자신과 똑같이 생긴 그녀는 모르는 남자를 남편으로 삼으라 했다. 그러나 곧 헤어질 남자는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 “우리 사이가 왜 틀어졌냐고 물었지? 그게 내 몸 때문인지 아닌지는, 앞으로 자 보면 알겠지.” 간단히 끝날 것 같았던 그들의 인연은 그렇게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