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1권]
“그리하여 황비를 폐비하고, 황비의 가문인 모니크 후작가의 작위와 영지를 비롯한 일체의 재산을 몰수하며, 황족 시해 미수 등의 모든 죄를 물어 참수한다.”
사형 집행관의 도끼가 하늘 높이 치켜 올라가는 것을 보며 아리스티아 라 모니크, 모니크 후작가의 영예로웠던 딸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러나 다음 순간,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그녀는 과거로 돌아와 있고, 어릴 때 혼약자로 정해진 황태자와의 잔인했던 전생의 기억으로 인해 자기 안에 틀어박힌다.
다음 대 황후로 자라나 그만을 보며 황후로 살기 위해 감정을 죽여야만 했던 과거가 진저리 쳐지는 아픔으로만 남았을 때, 아리스티아의 곁에는 새로운 인연들이 찾아드는데…….
2권]
“맞아, 응. 네 말이 맞았어, 알렌디스. 내가 있는 이 현실은 과거와는 다른 것이었어.”
제국의 작은 태양, 루블리스 카말루딘 샤나 카스티나 황태자. 모든 제국민이 우러러보는 그가 아리스티아는 무섭고 껄끄럽기만 하다.
자신을 조롱하고 상처 주던 전생의 그가 지금의 그와 같은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까이 가고 싶지 않다. 아니, 그가 준 아픔으로 인해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된 게 너무 괴롭다.
속으로만 파고드는 딸을 보며 모니크 후작은 애를 태우고, 아리스티아 옆에서 그녀의 봄이 되어 준 알렌디스 또한 어떻게 하면 티아를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한다.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더 이상 운명에 희롱당하지 않겠노라 다짐하게 되는 아리스티아. 그녀는 기사단에 들어가 여기사로서 살겠다고 결심하는데…….
3권]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 주면 안 되겠나?”
알렌디스가 떠나고, 카르세인은 티아의 곁을 맴돌고, 루블리스 황태자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 주길 부탁한다. 회상 속의 그때와는 모든 것이 달라졌음에도 마음속 상처는 오롯이 남아 그 누구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괴로워하는 티아. 불모지 같던 가슴에 씨앗이 뿌려지고 연둣빛 싹이 나왔지만 여전히 드리우고 있는 그림자가 불안하기만 하다.
그래도 한 걸음 한 걸음 최선을 다해서 나아가는 그녀에게 귀족파는 나날이 대립각을 세우고, 유례없는 가뭄에 황제와 여름 별궁에 가 있던 어느 날 소식이 날아온다. 황궁 정원에 갑자기 검은 머리의 여인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4권]
“이것만 버티면 돼. 조금만 더……!”
운명이란 바꿀 수 없는 것일까?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려 끊임없이 노력하던 티아에게 또다시 시련이 닥쳐온다.
차기 황후로 거론되며 지은과 대립해야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직접적인 위해까지 가해진 것.
사경을 헤매다 간신히 일어난 티아는 이제 더는 당하지 않겠다며 칼을 빼 들기로 결심한다. 황제의 붕어, 그리고 루블리스 황제의 즉위.
격변하는 정세 속에 선택의 시간은 다가오고, 이제 티아는 운명을,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정해야 하는데…….
5권]
“드디어 시작되었는가. 그토록 기다려 왔던 시간이.”
황제의 독살 미수 사건에서 단서를 잡은 티아는 조심스럽게 조사를 시작하고, 그녀가 물밑에서 흐르는 저류를 밝혀내려 애쓰는 동안 귀족파와 황제파는 변화하는 정세 속에서 각자에 유리한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루블리스 중독 사건에 신전이 개입했음을 확신한 티아는 대신관에게 협력관계를 제시하고, 꼬리에 꼬리를 문 것처럼 약점과 협박으로 얽힌 정치적 관계를 통해 하나하나 증거를 얻어 나간다.
그리고 드디어 수년간 이어 온 악연을 끊어 내는 날이 찾아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