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공손한 이름 전성훈 33세. TBS 방송국의 촉망받는 앵커. 준수한 외모와 편안한 말솜씨, 그리고 시사 전반에 걸친 해박한 지식으로 입사 초기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모 기업인의 불법 수뢰현장이 담긴 제보 내용을 다룬 것이 화근이 되어 징계 처분을 받게 된다 너무나 건방진 이름 나은진 29세. ‘프레타포르테 in London’ 일명 pure spirit에서 촉망받는 신인으로 주목받으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모든 스케줄을 버려둔 채 무작정 차를 몰고 달려 나갔다. 그곳이 어디인지 알지도 못하는 바닷가에서 은진은 초췌한 인상의 사내와 술잔을 기울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