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오늘이 저와 함께하는 마지막 날이니 같이 목간하여요.”
맑디맑은 영혼으로 수행 중이던 이무기 청명에게 사랑을 건, 연.
“하아……, 넌 내가 만난 적수 중에 제일 강적이구나.”
수행으로 감정을 봉인해버렸지만 도롱뇽 연에게 운명을 뺏긴, 청명.
난감해진 청명이 손목으로 이마를 지그시 눌렀다. 마음을 가다듬은 후, 손을 내리고 눈을 들어 연을 본 순간 청명은 기함했다. 벌써 저의 치마저고리를 벗어 탁자에 걸쳐놓은 연이 자신의 옷고름마저도 풀려 덤벼들었던 것이다.
“어째서 이러느냐!”
“허락하신 거 아니옵니까?”
연의 말똥말똥한 눈에 청명은 다시금 낭패감을 느꼈다.
그들이 현생에서 다시 만났다!
그 이름마저도 이묵과 도용녀.
“미치겠네!”
용녀가 좀 예쁘고, 좀 귀엽다고는 생각하지만 섹시하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도 왜 자꾸만 용녀를 상대로 야한 상상을 하게 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그는 순결한 용녀의 얼굴을 보며 제 마음을 가다듬으려 했다.
그런데!
사진 속의 용녀 얼굴을 보는 순간, 아랫도리가 더 거칠게 발악해대기 시작했다.
“날 죽일 셈이냐……. 도용녀, 전생에 내가 너한테 무슨 죄를 지었기에 너한테 사족을 못 쓰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