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얘기할게요. 우리가 어떻게 시작했는지…… 기억나죠? 우리 관계는 가짜였어요.”
재민의 눈이 화가 난 듯 번들거렸다.
“우리는 서로 이용했던 거예요.”
“그런 말도 안 되는 걸 나보고 인정하라는 거예요? 애들 장난 같은 말 관둬요!”
“애들 장난 같은 짓을 우리가 했어요! 사귀지도 않으면서 우리는 사귀는 척했다구요. 소영언니를 태건 오빠를 재민 씨 어머니를……우리 둘이서 다……속였다구요!”
“속인 적 없어! 난 진심이었어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그걸 정말 몰라? 유리 씨도 나랑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에요.”
“착……각?”
“조재민 씨, 이제 나는 쇼 그만하고 싶어요.”
“쇼?”
“네, 쇼. 그날 일도 사고라고 생각해 줘요. 우린 둘 다 성인이니까 그 정도는 이해해줄 거라 생각해요. 그날 일이 사고라고? 정말 그걸……그걸……사고라고……?”
“그럴 수 있잖아요. 성인 남녀가 밀폐된 공간에 함께 있었는데.”
“김유리!”
[작품 공지]
본 작품은 제공사 요청으로 인하여 2017년 11월 10일부로 작가 정보가 [에스더]에서 [장혜경]으로 변경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