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키워드_동양풍, 판타지물, 인외존재, 초월적존재, 첫사랑, 달달물, 성장물, 능력남, 까칠남, 다정녀, 순정녀, 순진녀, 외유내강
권태로운 영생(永生)을 보내며
천호(千狐)가 되기만을 기다리던 구미호 호림.
인간과 여우의 조화를 담은 버려진 땅의 금서(禁書),
호인계서(狐人係書)가 열리고 그는 여우 구슬을 도둑맞는다.
“날 도와주면 일엽초를 찾아다 주겠다.”
구슬을 훔쳐간 미랑을 뒤쫓던 중 만난 여인, 은한.
차갑게 닫힌 마음 사이로 그녀가 흘러들기 시작한다.
“……호림.”
처음이었다. 인간에게 제 진짜 이름을 알려준 것은.
“참…….”
잔인할 만큼 해사한 웃음이 그에게로 밀려든다.
그 위험천만한 것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는다.
“……좋은 이름입니다.”
호림은 가마득한 그 혼돈 속에서 생각했다.
지금껏 삼켜지는 건 그녀가 아니라 그였으리라고.
* * *
인물
호림(남)_천호를 앞둔 구미호. 999해를 살며 세상만사 통달해 웬만한 것에는 놀라지 않고 흥미가 없어 무심하다. 하지만 여우구슬을 잃게 됨으로써 최대의 고비를 맞게 되고, 우연히 만난 은한과의 인연을 통해 여우구슬의 행방을 찾아다니게 된다.
은한(여)_가난하지만 씩씩하고 올곧게 살았다. 아버지의 병환으로 인해 어렵사리 생계를 잇지만,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못할 것이 없는 효녀. 유약해 보이나 꽤 강단이 있고 생활력이 있다. 일엽초를 구해준다는 호림의 제안에 여우구슬을 찾아 나선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