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놔줘요.”
“싫은데.”
가온 역시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물론 지금 그녀의 몸을 안은 건 작은 시골마을의 영주인 평범한 사내 샤칸의 모습을 한 가온이다. 진짜 가온이라면 이런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그런데 막상 그녀의 몸이 자신의 몸에 바싹 밀착되고 나자 야릇한 흥분감에 휩싸여 호흡이 거칠어져갔다.
날씬한 그녀의 허리가 손안에 말려 있었고 그녀의 따스한 배가 그의 복부에 닿아 있었다. 그녀에게서만 나는 유일한 향내가 그의 후각을 마비시키고 있었다. 가온은 그녀를 차지하고 싶다는 정복욕에 휩싸이는 자신을 달래야만 했다.
그러나 쀼루퉁하게 내민 그녀의 입술이 연신 그의 욕구에 불을 지핀다.
가온은 천천히 고개를 떨구며 그녀의 입술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키라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너무도 달콤하게 그의 혀가 그녀의 혀를 스치고 입 안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