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어때? 난 남녀 간에 우정도 존재한다고 믿어. 창수 자식! 정말 멋진 놈이야. 그치?”
“그게…… 부실해.”
그날 이후, 우리에게 그의 이름은 창수가 아닌 ‘부실맨’으로 통했다.
태국 패키지 여행에서 절대 갖고 싶지 않았던 그 남자와의 십 년 만의 조우. 그날부터 그녀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 그를 만난 건 나쁜 징조일 뿐 아니라 이 여행의 태클이었다. 강력한 태클.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부실하게만 보이던 그 남자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