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자꾸 내가 작아지고 초라해지기만 할 때 그 애가 짠 나타났어. 어릴 때 혼자 바라보던 아이가 아닌 어느새 어깨 넓은 남자로 변한 모습으로. 나도 얼마든지 벅찬 사랑 받을 수 있는 여자란 걸 그가 다시 알게 해줬어.
-결혼식장에 덩그러니 혼자 버려진, 그래서 사랑을 겁내는 여자 금하해.
뻑하면 가출하는 그 버릇 언제쯤 고칠래, 응? 내가 너한테 무슨 주문을 걸어야 그 버릇 좀 없앨래. 너란 여잔 글렀어! 다른 사람한테 사랑받긴 글렀다고!
-요상한 주문을 외우는, 언뜻 가벼워 보이나 누구보다 따뜻한 가슴을 가진 남자 설규란.
생각해봐. 우리들, 정말 환상의 조합이지 않아? 돈이 필요한 여자와 재벌가 외아들. 사랑을 겁내는 여자와 사랑이 장난인 남자. 어느 드라마나 영화에도 나올 법한 단골 메뉴 아니야?
-남자를 그저 지갑을 두둑하게 채워주는 수단쯤으로 생각하는 여자 지우리.
불편하고 놀랍고 혼란스럽겠지만 좀 참아. 난 이미 십수 년 겪어온 일이고, 그런 내 마음 바뀌지 않는 이상 언젠간 너도 겪어야 할 일이었으니까. 괜한 포장 집어치우고 그냥 나쁜 놈 하자. ……키스한다.
-싸늘함 뒤에 뜨거운 순정을 감춘 채 살아온 남자 강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