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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15.09.30 약 21.3만자 3,000원

  • 2권

    2015.09.30 약 20.8만자 3,000원

  • 완결 3권

    2015.09.30 약 22.7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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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오만과 편견(Pride&prejudice) Part 1-1
오만과 편견(Pride&prejudice) Part 1-2
오만과 편견(Pride&prejudice) Part 2

하루하루 살기가 벅찬 여자 이지선, 연애니 결혼이니 따위는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생각할 시간도 없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간이식 수술비와 자신의 대학교 등록금 대출 이자도 갚기 빠듯한 삶을 사느라 맘 놓고 머리도 한번 할 수 없을 만큼 각박하게 사는 여자. 단지 신춘문예 당선도 오로지 원고료에만 마음이 놓이는 그런 여자의 삶속에 어느날 문득 앞에 나타난 남자는 지독한 오만함으로 다가왔다. 하루하루 사는 게 죽음 같은 남자 정우현, 우울증, 수면장애, 거식장애. 살아오면서 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삶 따위는 거져 생긴 것 이라고 생각하고 피하고 망가뜨리려고만 살아 온 남자. 그러나 똑같은 처지에서 더욱더 씩씩하게 사는 그녀를 보다.

두 사람의 결코 다가 갈수도 평행할 수도 없는 멀고 먼 사랑 이야기.


[일을 그런 식으로 처리하면 어떠하나? 아까는 자신만만하더니……. 은행을 뭐로 보는 거야? 배짱이 있으면 다인 줄 아나? 정식통보는 월요일이나 돼야 된다고 하니 아직까지 버틸 만 한가봐?]
지선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녀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정우현은 여전히 보고만 있었다. 지선은 순간적으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다시 전화벨이 시끄럽게 울리자 그녀는 당황해서 어찌할 줄을 모르더니 전화기 배터리를 빼서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바닥에 떨어진 배터리는 깨지지도 않더니 튕겨서 정우현의 발 앞에 떨어졌다. 그것을 쳐다보던 그는 마치 슬로우모션인 듯 천천히 전화기 배터리를 줍더니 창백한 지선에게 다가와서 부들부들 떨리는 그녀의 손을 잡더니 손에 들려 있던 휴대폰을 뺏었다.
“놔……. 놔둬요.”
지선이 당황해서 힘을 주었으나 힘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는 표정의 변화가 없이 그녀의 낡은 휴대폰에 배터리를 다시 끼워 넣었다. 그리고 통화버튼을 길게 눌러 전원을 켜자마자 전화기는 다시 요란하게 울렸다.
“받지 말아요.”
지선이 황급하게 외쳤지만 정우현은 통화버튼을 누르더니 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녀를 끌고 약국 앞에 있는 벤치에 앉혔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흘끔거리는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우현은 전화를 받았다.
[이봐, 이지선 씨 전화를 안 받는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잖아?]
“그래서?”
정우현의 목소리가 더욱더 차가워졌다.
[허? 이제는 뭐 애인이라도 바꿨나? 이봐요,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지선 씨하고 통화를 해야겠어.]
“뭐가 문제인데 전화로 반말이지?”
정우현의 위압적인 목소리에 조금 당황한 듯한 목소리는 이런 일은 다반사라는 듯이 험악한 분위기를 다시금 드러내려 애썼다.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하지. 지금 이지선 씨가 00은행에 채무가 있는데 오늘이 기한이거든.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더니 오늘 소식이 없는 거야. 이미 연체된 지 오래인데 마지막 통고시한을 넘겼으니까 이제 법적으로 해결해야 하거든.]
정우현은 지선을 흘끗 쳐다보더니 주차장 쪽으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계좌번호하고 금액 불러.”
그는 뒷주머니에서 그의 휴대전화를 꺼내서 다이얼을 눌렀다.
[허. 이거 뭐야]
전화기에서 놀라는 혹은 놀리는 듯한 비아냥거림이 들리자 정우현은 더욱더 싸늘하게 대답했다.
“똑바로 불러. 그리고 한 번만 더 막말로 통화하면 너도 은행일 더 이상 못하게 해줄 테니까, 똑바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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