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주인은 한 달간 지치지도 않고 쫓아다니며 성가시게 하는 남자 때문에 피곤한 삶이 더 괴로워졌다.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울컥한 마음에 돌발적인 외침을 내지르고 만다.
“남자도 관능미가 있어야지! 나도 날 흥분시키는 남자가 좋아! 넌 아니야!”
“……그런 놈이 어떤 놈인데?”
“나는 당신처럼 흰 피부보다 그을린 피부가 좋아!
그 위에 걸린 오색 빛깔의 광물이라도 핥아먹고 싶은 기분을 알아?”
“그렇게나 사랑스러워?”
“모든 것이! 그런 남자를 또 어디 가서 찾을까 싶을 만큼 눈꼬리에 있는 점 하나, 웃을 때 보이는 보조개. 전부!”
그렇게 시원하게 외치고 돌아섰을 때, 누군가 뒤에 있었다.
일부러 태운 듯한 피부,
양쪽 귓불과 귓바퀴에서 달랑거리는 피어싱들,
그리고 졸린 듯 나른하게 뜬 눈매 끝에 매달린 점 하나.
남자의 입술이 움직였을 때, 볼이 살짝 파이며 보조개가 보였다가 사라진다.
“실례를, 한 것 같은데.”
밤이 다가온 시간에 부딪힌 인연의 끝은 과연 어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