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오랜 침묵 끝에 전화기에 전원을 넣는다면, 내 메시지들은 한꺼번에 화살처럼 그녀의 가슴에 가서 꽂힐 것이었다. 내 간절함과 진심이 그녀를 흔들 것이었다. 그녀가 감동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그녀는 왜 휴대폰의 전원조차 꺼놓고 살아야 하는 걸까. 도대체 그런 삶을 어떻게 수용하는 것일까. … 동남아 어느 가상도시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로맨스와 인생에 대한 페이소스. 삭막하고 팍팍한 현실, 여행지에서 회복된 순수하고 따스한 감성, 순수하고 거침없는 사랑에 대한 목마름이 이국의 사랑을 타오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