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맘에 드는데.” 지호가 말했다. “예쁜데.” 지호가 다시 말했다. 술로 인해 붉어진 지호 얼굴의 열기가 미진에게 더 생생히 전달됐다. “이렇게 봐도 그런데.” 그러고는 몇 번을 갸우뚱거리며 보더니 술기운 때문에 초점이 안 맞는지 성큼 다가온다. 지호가 한걸음 다가와서인지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미진은 얼른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쪽. 잠깐 닿았다 떨어졌다. … 삶을 형벌이라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 금기 앞에서 욕망을 좌절당한 채 생존만 하던 주인공 미진이 새로운 사랑 앞에 용기를 내어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재도약을 꿈꾸는 이들에게 응원하고 있다. 덧붙여 삶은 신의 것이 아니라, 인간의 것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