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은 나이 차이가 큰 선배를 짝사랑하지만, 선배는 그를 쾌락의 대상쯤으로만 여길 뿐이다. 그런 위태한 관계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허물어지고, 수현은 실연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바꿀 작은 것들을 준비한다. 우선은 살을 빼고 멋진 몸매를 가지는 것, 그리고 오랜 소원이던 미대에 진학하는 것이다. 그런 정수현을 쫓아다니는 연하의 여은규가 있지만, 정수현에게 여은규는 자신이 겪었던 상처를 연상시키기만 할 뿐이다.
연애와 실연, 빗나간 사랑의 감정이 우리의 삶과 관계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성찰을 잔잔한 흐름과 경쾌한 문제로 풀어낸 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