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본 작품은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이용가와 15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벼랑 끝에 몰린 순간, 꼭 필요한 사람을 바에서 마주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것도 그 어떤 정보도 공개되지 않은 사람을 그림만 보고 우연히 알아보다니.
"우연 감독님 맞으시죠?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그 작품 만드신."
"......!"
"안녕하세요, 저는 스토리스퀘어의 서연재 팀장이라고 합니다."
"......서연재요?"
이름을 듣자마자 남자의 다갈색 눈빛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매서운 눈길과 날선 말투가 제 온몸을 옭아매는 듯했다.
저를 아는 듯 냉정하게 말을 잇던 남자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기고 떠났다.
"넌 하나도 변한 게 없구나, 서연재."
"절 아세요?"
"한번 잘 생각해 봐. 내가 누군지."
싸늘하게 돌아선 남자의 뒷모습이 이상하게도 서글퍼 보였다.
당장 쫓아가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다정한 색을 품은 시리고 쌀쌀한 남자.
그가 누군지 떠오르지 않아서.......
* * *
하필이면이 거듭된 우연이 만들어 낸 결과.
현규는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다.
인식하지 못했을 뿐, 자신은 늘 그녀를 가슴 속에 묻어 두고 살았다는 것을.
어느 날은 그리움으로.
어떤 때는 원망으로.
한 순간에는 이름 붙일 수 없는 미묘한 감정으로.......
그리하여 다시 마주한 순간.
그 애의 반짝이는 눈망울.
콧잔등을 살짝 찌푸리는 환한 미소.
강단 있는 모습 속 숨겨 둔 여린 모습까지 눈에 담는 순간 깨달았다.
자신이 서연재를 꽤나 그리워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