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훈. 남편이었던, 아니 아직은 남편인 남자. 그에 비해 많이 부족했지만 사랑받고 싶었다. 받아들이기 버거웠지만 그와 사랑을 나누는 게 싫지 않았고 함께 느꼈던 쾌락의 절정은 최고였다. 하지만……. 남편의 여자가 둘이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돌아오면 보이지 않게 해 달라고, 강훈도 그걸 원한다고도 했다. 남편이 두 얼굴의 남자라는 생각이 들자 민은 입술이 저절로 실룩거려졌다.
“우리…… 이혼해요.” “다시 한 번 말해봐.” “이혼해요.”
사랑하기 때문에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게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랬기에 이혼은, 내게서 떠나는 것만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넌 평생 내 곁에 남아, 나와 함께 살아. 내 사랑을 받고 내 사랑 안에서만 살아. 다시는 누군가에게 버려지는 그런 기분 따윈 느끼고 싶지 않다. “날, 버린다면…… 용서 안 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