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왜 말끝이 짧아요?”
“동갑이라며. 너도 짧게 하든가.”
스무 살, 과외 교사와 학생으로 만난 동갑의 희재와 완.
티격태격, 시비만 가리던 첫 만남 뒤로
같은 아픔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우정이라는 마음의 색깔이 달라져 버렸다.
“앞으로 내가 지켜 줄게. 너희 아버지처럼, 히어로가 되어 준다고.”
“나도 최완, 널 지켜 줄게. 네가 길 위에서 멈춰 서지 않도록.”
서로에게 서로가 구원이라, 운명이라 확신했지만
얄궂게도 그 구원은, 운명은
사이를 가를 정도로 덧나고 깊어지는 상처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14년 후, 상처 위로 갖은 기억이 덮이고 덮였을 때,
둘은 재회하게 된다.
“아직도, 여전히 카페 라테만 마십니까?”
“아뇨. 이제 라테는 안 마십니다.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와 그를 취재하는 신문 기자로.
“김준교 교수, 사랑하니?”
“너 박채아 본부장 만나는 거 아니었어?”
그것도, 둘의 곁에 각각 다른 사람을 세운 채로.
“사실 나 거짓말 못 해.”
“…….”
“유희재, 좋아해. 도망가지만 마라.”
“14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달라.”
과연 둘은 서로를 지켜 주겠다는 그 약속을
마침내, 기어코 이뤄 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