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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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님께 꼭 감사해야 해.」
아버지가 수화로 말했다. 몇 번이고 당부하던 말이었다.
서화는 아버지 말에 이견이 없었다.
청각 장애인 서화 부녀를 거둬 준 고맙기만 한 김 사장님.
서화의 기억 속 그는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귀머거리, 바보, 모지리. 서화를 둘러싼 세계는 언제나 차가웠으나, 그럴 때마다 서화는 그를 떠올렸다.
한겨울에도 온기를 가져다주는 그 순간을.
하지만 지금 서화의 눈앞에 있는 남자는 따뜻함과는 거리가 먼 무정한 사람이었다.
“그런 거 말고, 서화야. 남자 조심해야지.”
무감하고 냉정한 눈동자. 그 안에서 잔인한 빛이 번뜩였다.
“모자란 거에 관심 갖는 특이 취향, 의외로 참 많거든.”
* * *
“그때 내 말, 못 알아들었구나. 분명 경고했을 텐데.”
“아뇨. 저 알아요. 남자 조심하라고 하셨잖아요. 그리고 그 남자엔 사장님도 포함되어 있고.”
견의 눈이 아연해졌다. 서화는 왜인지 그가 당황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유쾌해졌다.
나중에 지독하게 후회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제 감정에 솔직한 것밖에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저는 사장님 피하고 싶지 않아요.”
“이딴 식으로 행동하는 데에 각오는 되어 있는 거야?”
“사장님은 절 만지고 싶나요? 저는…… 사장님이, 만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무모한 치기, 어리석은 욕망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서화는 제가 하는 짓을 잘 알았다.
그리고 그 무모함에 견은 형편없이 휩쓸린다. 이성이 낱낱이 휘발되었다.
“이서화, 눈 떠. 내가 만져 주길 원한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