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헛소리 집어치워.
정시연은 아이만 낳으면 이혼할 여자야.”
결혼, 임신, 그리고 출산 뒤 친권을 포기하고 이혼.
짝사랑하는 태혁의 말도 안 되는 제안을 수락한 시연은 그에게 그런 존재일 뿐이었다.
“주제넘게 참견하지 마. 네 역할은 그저 아이를 낳는 거야.”
“이래서야 네가 임신하게 될 애가 내 애라는 걸 내가 어떻게 믿지?”
매정한 말에 상처받고 부정한 의심까지 받지만.
시연은 그럼에도 지워지지 않는 마음을 품은 채
결국 계약의 목적대로 태혁의 아이를 임신하는데…….
***
“네 화가 풀린다면 뭐든 좋아. 물든지 때리든지 뭘 해도 좋으니까…….”
“…….”
“떠나지 마. 내 옆에…… 있어.”
그의 떨리는 목소리가 마치 제게 애원하는 것 같았다.
시연은 그런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이러는 거지?
왜 날 옆에 두려는 거야?
끓어오른 분노가 밖으로 터져 나왔다.
“내가 왜요?”
“시연아, 난…….”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요? 내가 왜 당신 옆에 있어야 하는데!”
시연이 비명처럼 소리를 질렀다. 동시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