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결혼은 내년 초에 하면 될 것 같은데, 그쯤이면 아내와의 이혼 소송도 깔끔하게 마무리될 것 같고."
모친인 진숙의 간곡한 부탁으로 선자리에 나간 주연은 거기에서 정신나간 말을 듣게 된다. 그것도 이혼 서류에 잉크도 안 마른 돌싱남에게.
"저 남자친구 있어요!"
주연은 이 위기를 어떻게든 피하고자 거짓말을 한다.
"190cm, 운동선수처럼 덕 벌어진 어깨, 쌍꺼풀은 없지만 크고 날카로운 눈매, 짙은 눈썹, 오똑한 코, 날렵한 턱선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그런 사람이요."
"하, 간도 크군. 감히 그 새끼를 여기에 불러?"
그런데 완벽한 외모의 유니콘 같은 남자가 레스토랑에 등장했다. 해명하기도 전에 흥분한 맞선남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 남자의 멱살을 잡으며 상황이 꼬여 가는데..
"갑자기 끼어든 건 그쪽이지. 나랑 내 여자친구 사이에."
설상가상으로 멱살을 잡힌 남자 또한 헛소리를 늘어놓는다. 겨우 흥분한 맞선남을 떼어놓으며 일단락되나 싶더니,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미안하면 나랑 한잔하죠?"
엉겁결에 남자와 술까지 마시게 된 주연은 충동적으로 그와 하룻밤을 보낸다. 난생처음 저지른 알탈에 주연은 아침에 도망치듯 호텔을 빠져나온다. 그렇게 남자와 다시는 마주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하는데....
"이번에 새로 온 손태섭 교수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교수님 한 분이 오신다더니, 저 남자가 왜 여기서 나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