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내가 복종하는 법부터 알려줘야 하나?”
카르타군의 젊고 유능한 장교, 아스터 클라우드.
그는 리테에게 복수의 대상이자, 삶의 원동력이었다.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동생과 이 진흙탕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이의 목숨을 기꺼이 빼앗기로 결심한다.
“감정을 죽여, 리테. 그게 네가 살 수 있는 방법이야.”
하지만 그녀는 알지 못했다.
자신이 죽이고자 했던 원수가 제게 마지막 희망이었다는 사실을.
늪에 깊숙이 빠져들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은 이미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그리고 그건 그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삭막한 무채색을 띠는 그의 세상에 그녀가 나타나 멋대로 색칠을 하고 있다는 걸,
결코 동화될 수 없을 거라 믿었던 자신과 그녀의 세계가 서서히 합쳐지다가
마침내 떼어낼 수 없을 만큼 하나가 되었다는 걸,
그는 제 손으로 그녀를 사지로 몰아내고 나서야 깨닫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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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by 룍(Ryock)
타이포 by 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