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본 도서는 2017년 1월 25일 최초 서비스된 <부서진 룩의 반격>을 개정하여 재출간한 작품입니다.
※5권 도서에 수록된 <갈증>은 신규 외전입니다.
나의 킹, 나의 군주, 그레이 질라라드.
“네가 필요하다, 달빛검.”
“저는 당신의 것입니다. 어떤 난관도 우리 사이를 가르지 못할 것입니다.”
달콤한 말에 나는 그레이의 것이 되었다.
그레이가 필요하다기에 왕이 내린 칼로 왕국을 쪼갰다.
변절자, 학살자라는 꼬리표가 붙어도 신경 쓰지 않고, 손을 피로 물들였다.
끝내 그를 지키고자 낭떠러지로 떨어지며 나는 깨달았다.
‘훌륭하다, 엔슬리 메이킨. 최악의 인생을 살았구나.’
깨어나 보니 열여섯, 아무런 죄도 짓지 않은 시절로 돌아왔다.
다시는 그레이에게 이용당하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냉정하던 그레이가 어딘가 달라졌다.
“내 마음이 변했다면 믿겠니? 난 너를 갖고 싶은데.”
그와 동시에 지난 생에서 단역에 불과했던 방탕한 왕자, 쿠인 아리베스가 나타나
무대를 휘젓기 시작하는데….
“훗날 네게 도움이 필요한 날이 온다면, 그때는 내가 곁에 있을 거야.
이번처럼 무력하게 물러서지 않아.”
*
반드시 쓰러뜨려야 하는 킹.
부서진 몸으로 전진하는 룩.
역전하는 폰.
치열한 체스 게임의 막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