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근데 이 기분이 뭐지? 그녀는 갑작스럽게 그녀의 마음속에 파도치듯 밀려오는 수상한 감정에 움찔했다. 알 수 없는 몽환적이고 파릇파릇한 기분이었다.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찡그리며 은혜는 생각했다. 이런 감정은 흔치 않은데 설마…….
“주문하시겠어요?”
어느새 그녀의 차례가 된 것인지 은혜는 이제 카운터 앞에 그와 마주 보고 서 있었다. 이상한 느낌에 피했던 시선을 서서히 올리자 그 앞에는 그녀를 향해 웃고 있는 밥집 아저씨가 있었다.
‘뭐지?’
그와 눈빛이 마주친 순간 정신이 아찔해졌다.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다. 당황스러움에 시선을 피한 은혜는 간신히 주문을 마칠 수 있었다. 컵밥을 가지고 밖으로 나온 그녀의 표정은 매우 심각했다. 그것은, 평화로웠던 그녀의 일상에 오랜만에 찾아온 전쟁 같은 순간이었다.
“그럴 리가 없어…… 왜냐하면 난 이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