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날 좋아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고마울 텐데. 받아줄 수 없는 게 미안할 텐데. 최소한 날 좋아하는 게 기분 나쁘다고 말하지는 않을 텐데. 하지만 세상에 제 마음 같은 일은 하나도 없는 법이었다, 특히나 연애에 관해서는 더.
……잠시나마 설레게 해줘서 고마웠어요.
시작하지 못한 마음을 접으려던 순간, 그의 마음에 파란 불이 들어왔다!
“저기, 뭔가 착각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승연은 화난 마음을 마구 밀어붙였다. “어제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마음, 접겠다고요. 그런데 왜 이러시는 거예요?”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서.” 흥분한 승연과 달리 준수는 어디까지나 침착했다. “그 마음, 접지 말고 조금만 더 그대로 있어주면 안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