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우리 관계를 비밀로 하자고? 왜. 민혜주 씨는 숨어서 이런 짓 하는 걸 즐기나 보지?]
스무 살 때부터 양부모와 그들의 딸 시연의 발 닦개 역할을 해 온 혜주.
그녀는 자신을 결혼 장사로 팔아먹으려 하는 양부모의 속셈을 알아차리고
시연의 약혼남, 강준휘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목적은 오직 하나였다.
시연이 고대하던 남자를 먼저 가지는 것. 그런데…….
“나를 이용했으면, 내 요구도 들어줘야지?”
“원하시는 게 뭔데요?”
“결혼합시다, 나랑. 이왕이면 잘 맞는 사람이랑 하고 싶거든.”
하룻밤이 불러온 후폭풍은 생각보다 거셌다.
예기치 못한 결혼 제안에 혜주는 혼란과 설렘,
그 어딘가쯤에 있는 감정에 휩싸인다.
*
세호식품 전무, 강준휘.
그는 불현듯 나타나 어설픈 유혹을 펼치는 민혜주와 진한 밤을 보내게 된다.
무모하게 들이댈 땐 언제고 날이 밝자 뒤꽁무니를 뺀 여자.
그 여자의 정체가 약혼녀 민시연의 언니라고?
양모부와 시연에게 복수심을 품은 혜주에게 결혼을 제안한 준휘.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황당하기 그지없는데.
“결혼은 곤란하고, 이런 식으로 만나는 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결혼하긴 싫지만, 몸은 계속 섞고 싶다?”
“네. 원하신다면.”
알면 알수록 발칙하기 짝이 없는,
동시에 흥미와 갈증을 일으키는 민혜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된 준휘.
그는 매일 밤 혜주에게 찾아가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
복수극으로 시작된 관계. 그 속에서 피어난 욕정과 실타래 같은 감정.
두 사람의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