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저희 발레단에는 최고의 보물이 있거든요.”
아름다운 외모와 타고난 재능의 발레리나 카렌 샤네르.
한 떨기 고고한 꽃이던 카렌은 재정 적자로 무너져 가는 무용단을 위해 후원자에게 향한다.
그리고 검은 속내를 드러낸 후원자에게 추행당하려는 순간,
글로레타의 영웅 악튜러스 공작에게 도움을 받는다.
“안기시죠, 불행한 아가씨.”
“……고마워요, 남의 불행을 즐기는 신사분.”
집안에서 결혼 압박을 받던 악튜러스와 발레단의 투자자이자 보호막이 필요한 카렌.
두 사람은 서로를 이용하기 위해 계약 연애를 시작하지만,
“찰나의 꿈이면 어때서. 당신과 있으면 꿈꾸는 기분이 듭니다.”
거짓으로 시작한 관계는 점차 진심을 띠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악튜러스는 카렌이 꽃잎 아래에 숨겨두고 있던 가시를 발견하게 되는데…….
***
“너는 아니라고, 억울하다고 말해.”
“악튜르.”
카렌의 나긋한 목소리에 악튜러스는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빌어먹을 카렌 샤네르는 이 와중에도, 지독하리만치 아름다웠다.
기꺼이 이 현실에서 비굴함을 감수하고 싶을 만큼.
“이런 꿈 따위, 차라리 꾸지 않는 편이 나았어.”
악튜러스는 시리도록 차가운 총구를 카렌의 이마에 겨누었다.
탕!
꿈결처럼 아름다웠던 순간의 종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