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하고 엉뚱한 일곱 살 아들 은후를 키우며 열심히 살아가는 싱글맘 다은 앞에 완벽한 베이비시터 한겸이 나타난다. 훈훈한 외모에 다정한 성격, 유능함까지 갖춘 그는 자연스레 모자의 일상에 스며들고, 곧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다은은 그가 선사하는 평온한 매일이 고마우면서도 낯선 설렘에 혼란스러워지는데…….
“엄마랑 삼촌이랑 뭐 해?” “……아무것도.”
빛의 속도로 떨어진 다은과 한겸이 태연을 가장한 얼굴로 은후를 돌아보았다. 상당히 어색한 분위기를 풍기며 나란히 서 있는 둘을 못마땅한 얼굴로 훑어본 은후가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왜 맨날 아무것도 안 한대? 뭐라도 좀 해.”
씩씩해 보이지만 사연 많은 여자와 완벽해 보이지만 상처 많은 남자, 그리고 깜찍맹랑한 아이의 육아인 듯 연애인 듯 달콤한 가족 탄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