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헤어지자. 예린이가 내 애를 임신했어.”
입양아라서 누구보다 외롭고 서러운 어린 시절을 보낸 한서은.
그녀에게는 오랜 꿈이 하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 뒤 아이를 낳아 진정한 가족을 이루는 것.
그러나 생일을 맞은 서은은 늘 저를 괴롭혔던 여동생 예린이
제 남자 친구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갑작스럽게 무너져 버린 세상으로 술에 기댈 수밖에 없던 그날.
술에 취한 서은은 상사 주지혁과 충동적으로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잊게 해 달라고 말해 봐. 그럼 해 줄 테니까.”
“잊게…… 해 주세요.”
그 하룻밤 일탈로 전 남자 친구의 아이가 아닌
상사 지혁의 아이를 갖게 되는데…….
***
“그날 일은, 부디 잊어 주세요.”
“잊을 거면 그 새끼나 잊어. 난 못 잊으니까.
사실 한 비서도 잊지 못할 텐데?”
지혁이 싱긋 웃으며 자신만만하게 말을 이었다.
“어떻게 잊겠어. 그렇게나 좋아했는데.
그러니 고분고분 나한테 졸라 댔지. 해 달라고.”
“……사장님!”
“아, 헤어진 애인 때문에 울고 싶어질 땐 말해. 또 울려 줄 테니까.
너무 좋아서 울도록 말이야. 그때처럼.”
마치 악마처럼 치명적인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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