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망했다.
“…킬리언… 그만, 거긴 안 돼요….”
“응? 왜 그래, 델리안.”
우연히 여주와 흑막의 애정행각을 목격했다.
여주와 흑막이 사랑에 빠졌다니!
이대로면 여주는 감금 엔딩, 남주는 사망 엔딩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여자 주인공의 절친이자 훗날 악녀가 될 인물에 빙의했다.
난 그저… 여주와 남주만 이어주고 조용히 퇴장할 생각이었는데.
“나 때문이래. 자기 마음은 변함이 없었는데, 내가 질리게 행동해서 마음이 떠난 거래.”
“…….”
“다른 사람은 내게 의미 없는걸……. 그 사람이 아니면 난 존재할 이유가 없어.”
“…….”
흑막에게 단단히 빠진 여주는 여전히 속 터지는 소리만 하고 있고….
“너도 있다며. 불면증.”
“저, 저는 그냥 불면증 앓으면서 살게요.”
“내가 도와줄게. 같이 자면 좋잖아. 혹여라도 다른 놈이랑 할 생각은 말고.”
그 흑막은 내게 XX같은 제안을 한다.
***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시작으로, 남주와 아주 단단히 엮었다.
그런데.
“데이지.”
“네?”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면, 예전 일은 더 이상 묻지 않을게요.”
“…….”
“대신. 나 피하진 말아줘요. 딱 지금처럼만.”
내게 다정하기만 했던 그 남주는….
“그렇게 사람 피를 말려놓고는.”
“아…! 흐읏….”
“나 괴롭히는 거, 재밌어? 응? 데이지.”
어마어마한 집착남이 되어 있었다.
그래.
이건 뭔가 잘못됐다.